Work Tales/팀 블루박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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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작은 팀에서 일한다는 의미
팀블루박스에 처음 합류했을때 구성원은 단 3명 뿐이었다. 전체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작가 한 명, 공간의 이미지를 가꿔내는 디자이너 한 명, 그리고 장치를 개발하고 인테리어를 도맡고 전체를 디렉팅하는 프로듀서 대표님. 여느 시작이 그러하듯 자그마한 팀은 어떠한 규칙도 없이 눈 앞의 업무를 쳐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입구로 들어섰다. 앞서 짧게 언급했지만, 팀블루박스는 방탈출제작을 기반으로 하는 컨텐츠 제작팀이다. 이미 2개의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던 대표님과 테마 리뉴얼 경험을 수차례 가지고 있는 작가님, 그리고 영화판에서 미술팀으로 있던 디자이너분이 함께 일을하고 있었다. 시작하는 모든 작은팀들이 그러하듯 우리 팀은 매 순간이 고비였다. 제작을 위한 어떤 명확한 가이드나 규..
2022.09.22 -
#02. 스타트업의 기준은 무엇일까?
21세기가 도래하고 수 많은 IT기업들이 생겨나면서부터 신생 창업기업의 수도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더불어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IT업종 계열의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해외에서 청바지를 수입하는 중소기업과,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수거해주는 기업(오늘수거)은 무엇이 다르고, 스타트업과 일반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스타트업의 사전적 의미로 검색해보면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용어(오픈사전)’라고 되어 있다. 실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는 의미로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기업’이라는 용어로도 많이 사용된다. 이는 ‘start’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발생지인 미국에서 실제로 쓰이는 의미는 무엇일까? 스타트업에..
2022.09.20 -
#01. 초기 스타트업 팀에 합류하다.
2020년 9월 클라이밍에 한참 빠져있을 때였다. 존재만 알고 있던 형님과 운동을 하며 가까워졌다. 어느날인가 뜬금없이 커피나 한잔 하자며 나를 불러내었다. 관심있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얼 하고 살아가면 인생이 재미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지만 상상력의 한계를 두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100억이 생기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삶에 시간이라는 제약이 없다면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 그 무엇도 남아지지 않는 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치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한참을 웃다가 진지해졌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깊게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갑작스런 제안이 날아왔다. "너, 한 달만 우리 사무실에서 같이..
202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