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테크조직을 만들어 가는 법 (feat. 무신사 2.0)

2023. 2. 19. 20:51Growth/강연 & 컨퍼런스 & 네트워킹

 

Dev. Design Conference: Design Day - Session 1
무신사_송호성: 무신사에서 테크조직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매력과 도전에 대해서

 

 

디자인 컨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은 매년 매출액을 갱신하고 있는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인 무신사 팀의 이야기였다.

송호성님은 디자이너로서의 소명이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문제(소비자의 불편과 욕망)을 찾아서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는 것'이라는 표현을 해 주셨는데, 그 방법론으로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두지 않고 디자인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그리고 너무 먼 미래의 기술보다는 실용적인 기술로 해결해 보고자 한다.'는 말씀이 인상깊었다. PT를 들을수록 무신사가 향해가는 방향성이 말씀하신 내용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이 조직과 개인이 Align된 좋은 사례라고 느껴졌었다. 

 

 

 

 

1. UX설계와 디자인 경험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의 발견 - 무신사 스토어 2.0 

가장 첫 번째로 이야기해주신 내용은 무신사 2.0에 관한 이야기였다. 일반 고객분들에게 오픈하고 있는 개념은 아니고 현재(2023년) 무신사에서 내부 정책을 기준으로 도전하고 있는 프로젝트 전반에 관한 것을 내부에서는 '무신사 2.0'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했다. 

 

흔히 파일을 갱신할때도 큰 틀의 변화가 있을 경우 앞자리가 변하고, 세부 내용이 변화할 경우에는 소수점 뒷자리가 변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신사 2.0이라는 표현에서 느껴지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넥스트레벨을 위한 도전이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무신사 2.0 자체를 이해하기 이전에 무신사 서비스의 맥락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무신사의 사업방향성은 '패션 커뮤니티'에서 '커뮤니티 커머스'로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많이 느끼고 알고 있는 것처럼 '컨텐츠 커머스'로의 변화가 있어왔고,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 왔다. 이제는 안정적인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커뮤니티 커머스 -> 컨텐츠 커머스 -> 패션 커머스 플랫폼

 

이런 과정을 지나면서 무신사는 브랜드의 디자인 랭귀지를 구축하는 한 편, 디자인 원칙을 정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다 무신사랑 해!" 라는 슬로건과 함께 상품에 대한 어필뿐만 아니라 디자인 컨텐츠개발, 유명 인플루언서/유튜버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무신사라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실로 꿰어져 가는 구슬들의 연속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개인적으로 무신사의 UI/UX,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방식이 촌스럽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지게 되는 무신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깔끔하고, 일상에서 접하기 좋은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해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브랜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온 팀원분들의 결실이 아닐까 생각된다. 

송호성님은 단기적으로 큰 변화점을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일관된 디자인 원칙과 메세지가 장기적으로 사용자경험과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무신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로서 해당 부분의 개선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게 들리는 부분이었다. 

 

 

1-1. 무신사 2.0의 핵심은? Vertical View개선!

무신사 2.0의 버티컬 페이지 기획

 

무신사 2.0은 무신사 메인페이지를 진입하기 전의 Vertical Page&View를 삽입하여 유저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오른 장면은 유명 백화점이 중앙 에스컬레이터 동선을 빙글빙글 돌게 하여 고객이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게 하여 소비를 증진한다는 유명한 마케팅 사례였다. 

 

버티컬 페이지를 구성하는 엔진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차적으로는 특정 관심사(좋아요나 검색 빈도에 따른)와 연관된 제품&브랜드를 노출시켜주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더욱 개인화 되는 단계에서는 각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제품들을 노출시켜주려는 노력을 해나가지 않을까. 결국 핵심을 요약하자면 '유저 플로우(User Flow)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그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키우겠다'라고 읽혀진다.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제작해 나가는 PM으로서 고민하게 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은 Depth에 관한 부분이었다. 유저에게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단계의 Depth구조가 필요해진다. 뎁스가 많아지고 해당 페이지의 복잡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유저의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무신사 2.0의 게이트웨이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서, 무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그리고 내가 기획하고 있는 Product의 Flow가, Depth가 과연 적당한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가 더 나은 경험을 하게 해주면서 비즈니스 임팩트를 가져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무신사가 버티컬 페이지&버티컬 컨텐츠 구간을 프로덕트에 삽입하는 이유는 그러한 과정을(Depth를) 통해서 유저가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지 않을까? (혹은 실험일수도) 내가 보지 못하는 수치들을 통해서 다양한 버티컬을 실험하고 적용하고 있을 그들의 모습이 상상되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무신사는 이러한 버티컬 구간을 통해 유저가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것을 또한 '무신사 게이트웨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소개해주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메인 페이지의 버티컬 구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유저플로우에 대한 실험이 끝나고 나면 해당 랜딩페이지로 유입시킬 수 있는 게이트웨이 구간을 많이 늘리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게 되었다. 

 

무신사 게이트웨이의 진행 단계 (계획)

Phase 1: 무신사 스토어 2.0 프로토  타이핑

Phase 2: 주요 페이즈 디자인 가이드 라인

Phase 3: 제품별 최적화 및 양산 

 

정확하게 진행 상황은 내부 팀원들만 알 수 있겠지만, 발표를 통해 느낀 점은 페이즈 3 단계까지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사분께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 무신사의 포인트들을 살펴보면 이미 다양한 버티컬 구간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와 무신사는 컨텐츠에 진심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포인트는 스타일링과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시스템들에 있었다. 물론 그 컨텐츠들로부터 커머스로의 연결이 되기 때문이겠지만, 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이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 커머스의 대표주자가 되었지만, 무신사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은 아무것도 없던 시절의 무신사를 아끼고 사랑했던 유저들일테다. 그들로부터 시작된 각각의 제품뿐만 아니라 패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매거진 형식으로 전하고,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무신사라는 프로덕트의 근간이지 않을까. 

 

스타일 콜렉션: 스타일 모아보기 기능 도입으로 커머스 연결성 강화

➔ 모든 정보의 스타일 컨텐츠화, 패션 트렌드 파악

 

패션 커뮤니티: 더 넓은 패션 주제로 확장, 참여형 패션 커뮤니티 형성

➔ 잠재 고객들의 신규 유입, 활성화 고객들의 체류 시간 확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기회 증가) 

 

무신사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무신사 게이트웨이의 큰 꼭지로 스타일 콜렉션으로 유저마다 관심있는 스타일을 찾아보기 쉽게 개편하고 있고, 무신사TV 무신사B등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낸 이야깃 거리를 나눌 수 있는 패션 커뮤니티의 형성과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는 말씀에, 비전을 구체화하고 팀과 조직이 얼라인되어서 나아가는 조직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신사 2.0과 무신사 게이트웨이의 핵심 목적은 커머스 비즈니스의 핵심 사업을 버티컬로 확장하여 매출 볼륨을 확대하는 것일테다. 이 말인 즉슨, 무신사의 매출규모가 앞으로도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무신사가 상장이 되었던가...? 주식 사야겠는걸...?)

 

 

 

2. 무신사의 디자인 시스템 구축

무신사 디자인 시스템 

 

무신사의 디자인 팀은 '고객 경험을 떨어트리는 문제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디자인을 재정의 하고, 리디자인하기에 앞서 규칙 즉,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디자인에도 시스템이 있다는 표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단순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디자인 자체를 구성하기 위한, 그 디자인을 정의하고 표현하기 위한 시스템이라는 점이 너무 좋았다. 무신사 팀에서 정한 고객만족을 위한 디자인 시스템(rule)은 아래와 같다. 

 

 

무신사의 디자인 시스템

 

 

- 신뢰도: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까?

- 사용성: 사려깊고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 완성도: 균형 잡힌 완성도를 제공하고 있습니까?

- 충성도(매력도): 패션을 선도하는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습니까? 

 

각각의 질문을 살펴보면 가장 익숙한 표현은 사용성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많이 접하고 고려하게 되는 UI/UX의 부분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신사 팀이 디자인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정의내린 규칙은 단순히 사용성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저가 진정으로 느끼기를 바라는 부분. 무신사의 정보가 신뢰가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무신사가 패션을 선도하는 곳이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함께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았다. 

 

디자이너들의 작은 디자인 하나도 생각 없이 마음대로, "이 디자인을 왜 이렇게 했나요?" 라는 질문에 "그냥", "단순히 예쁜것 같아서"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도록,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갖춰서 유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각각의 표현을 더욱 자세히 표현하면 아래와 같았다. 

 

- 신뢰도(Reliable, 믿을 수 있는):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디자인

- 사용성(Conciderate, 사려깊은): 방대한 정보와 기능들을 사려깊고 편리한 사용성으로 제공하는 디자인

- 완성도(Balanced, 균형잡힌): 양질의 컨테네츠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완성도를 제공하는 디자인

- 매력도(Leading, 앞서나가는): 앞서나가는 이미지로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디자인

 

 

사실 작은 조직에서 이렇게 명확한 업무와 방향성을 세부적으로 정의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고 느낀다.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고집하고 규칙을 설정하고 디자인에 의미를 부여해가는 작업은, 속도를 중시하고 빠르게 유저의 반응에 대응해야 하는 조직에서 충족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디테일 없이는, 그만큼의 유저에 대한 고민과 사유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서는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프로덕트가 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 강연을 들으면서, 요즘 많이 하게 되는 단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인원을 확충하는 단계, 적극적인 paid marketing을 시작하는 단계, 브랜드의 미션과 비전을 더욱 디테일하게 정의하고 조직 내에 공유하여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단계. 이 모든, 어쩌면 사업 그 자체보다 보조적인 일들이 더욱 가치를 갖게 되는 시점은 언제가 되어야 하는가. 그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디자인 시스템과 기술부채 (비용과 규모에 따른 상관관계)

 

 

다시 강연 내용으로 돌아와서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제품과 조직의 규모에 따른 기술부채', 그리고 '디자인 시스템에도 기술부채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초기에 전사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동일한 컴포넌트(모듈)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의 조직에서는 특정 개인의 센스와 리더십을 활용하여 이를 해결하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조직이 커지고 구성원이 확대될수록 기술부채는 빠르게 발생한다. 동일한 컨셉트(concept)를 전달하지 못하거나 디자인의 일관성 뿐만 아니라 메세지의 일관성 또한 해치기 쉽다는 뜻이다. 

 

송호성 연사님은 디자인 업무에 있어서도 기술부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초기에는 높은 코스트가 발생할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역으로 코스트는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앞의 내용들도 동일한 부분이었지만 이해하기 좋고 논리적인것과 별개로 작은 조직의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그것을 감안하고 리소스를 투입할 용기가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송호성 연사님의 강연에서 배울것이 많아 열심히 적어 보았다. 모든 내용을 담을 수도 없었고, 충분히 전달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무신사의 테크조직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후 해당 강의는 테크잇 플랫폼을 통해 공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강연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 송호성님과의 QnA ]

아래의 내용은 송호성님과 김지홍 대표님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녹음이 아닌 속기로 기록한 점,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 위한 글로 정제되면서 필자의 주관적 해석이 다소 포함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Q&A

Q1.

무신사는 이제 정말 큰 회사인데요, 말씀주신 것처럼 디자인적인 변화를 가져가려면 내부 설득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내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나요?

A1.

의류 커머스의 특성상 감도 높은 좋은 기업들을 유입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디자인을 개혁, 변경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전사적으로 공감대가 있으며, 디자인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서, 큰 방해 없이 진행이 되고 있어요. 

대표자부터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해당 부분을 설득해내는 과정이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조직의 경우 하이레벨(문맥상 팀의 리드급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음)과 실무진에서의 공감대가 이루어지더라도 전체적인 규모로 보았을 때 C-level과 대표자에게까지 변화의 포인트가 공감되지 않고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무신사의 경우는 대표자 뿐만 아니라 하이레벨에서 공감대가 이뤄지는 것이 전사적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물론 설득을 위한 지표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는 주로 NPS지표를 활용하여 판단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Q2.

감도? 라는 표현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A2. 

디자인 퀄리티 뿐만이 아니라 컨텐츠, 사용성, 그리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패션커머스를 이용하면서의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포괄하여 쓰이는 표현입니다. 유저에게 감각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일관성, 그 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반적인 모든곳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메이커들이 일을 함에 있어서의 감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Q3. 

브랜드와  프로덕트를 모두 다루는 분이기에 무신사만의 매력, 감도,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고민이 더 클 것 같아요. 무신사는 유저들에게 어떤 브랜드 메세지, 매력을 전달해야 할까요?

 

A3. 

역질문 : 무신사를 떠올릴 때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3. 

현재까지 너무 많은 프로덕트, 프로모션을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하나의 프로덕트처럼 연결되어 인지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방향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내부의 감도를 높이고 '무신사 스러움'에 대한 정의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내부에서 정의 된 내용은
- 패션 덕후 로서 본인이 원하는 성향, 브랜드 가 정해져 있는 사람도 있고
- 옷을 잘 입고 싶지만, 본인의 취향을 모르는 사람도 있음.

우리가, 무시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나다운 멋, 나다운 패션'을 정의해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여정을 지향하게 유도하는 것. 그것이 무신사 스러운 것이다. 라고 정의내리고 일관성 있게 전달하고자 하고 있어요. 

 

Q4.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서]
이정도 볼륨을 가진 회사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건 정말 많은 인적 자원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단기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 시도들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길 원하시나요?

Follow Up. 첫번째 추가 질문
Q4-1.

디자인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랜딩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의 팀원, 어떠한 요소들을 갖추어 가고자 마음먹고 있나요?

A4-1.

팀원의 구성과 스마트 컴포넌트(모듈)가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처음에 구축하는 것에 시간과 자원의 많은 리소스가 투자되지만, 투자대비 효용을 얻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무신사의 프로덕트 조직은 약 300명입니다. 그 중에 UI 컨포넌트 (프론트, 웹, 모바일, 프로덕트 디자인) 계열이 70명 정도인데요, 제가 느끼기에 컴포넌트를 세팅하고 해당 업무의 구성원이 50명이 넘어설 경우 업무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서, 업무 기간이 단축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의 규모의 조직의 경우는 스마트 컴포넌트가 반드시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최근 플랫폼 디자이너가 생기면서 GUI, 인터렉션 디자인, 브랜드 디자이너들 (프로덕트 디자인), GI asset 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추후 UI writer들을 모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4-2.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히 디자인팀의 노력과 역량에 의해서만 기능하지 않고 수많은 유관 부서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 예정이신가요?

A4-2.

가장 먼저는 기술부채 줄이기 (디자인 부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대해 열려있으며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이 문제를 전사적으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풀고 있고, 다행스럽게 모바일 개발 등에서도 같은 OKR을 잡아서 문제해결에 노력중에 있습니다. (TF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음)


Q5.

새로운 시도를 한는 것은 분명 설레이는 일이지만,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미확정 요소도 많기 때문에 불안할수 있습니다. 호성님은 팀원분들에게 모티베이션을 주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시나요?

A5.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영역이에요. 팀원들하고 원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조직의 특성상 팀원이 모티베이션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개인적으로 팀원을 모티베이션을 하기 위한 세가지는 이렇게라고 생각합니다.  

 

1) 배울 수 있는 것이 옆에 있는가
2) 원하고, 하고 싶어했던 일을 할 수 있는환경을 설정하는 것. 
3) 내가 원하는 결과물들이 적절한 피드백을 받고 인정을 받는 것.

추상적이기도 하고 수치로 전환되는 내용들이 아니라서 인재상, 컬쳐핏, hire(채용)과정에서 점검하기도 하고, 디자인 리뷰 시스템을 통해 적절한 피드백을 드리고, 인정이나 피드백을 드리는 과정들을 시스템화 하여 장치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시스템이 조직에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통 관심사,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목표가 필요해요. 


Q6.
좋은 동료를 맞이하고, 서로간에 건강한 리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어떻게 리뷰하는지에 따라서 더 나은 작업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인사이트가 있고, 초점을 두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A6.
개발자들이 많이 있어서 코드리뷰 하는 모습을 많이 봤고, 디자인에  연결시켜서 하고자 노력했어요. 
현재 팀 단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완전히 오픈해서, 관련 있는 팀원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 질문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부러트릴 때까지 미팅을 길게 잡고 운영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일도 하고 있지만, 옆 동료와 완전히 싱크가 하나되어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추가로 내부에서 중요하고 보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노력하고 있는데 회사 분위기가 건전한 편이라 celebration이 다소 부족한 편이에요. 목표 매출의 초과 달성을 해도 '뭐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잘 됬네' 정도의 표현만 오가기도 하죠. 최근에는 그런 공동의 성과가 잘 났을 때 자체적으로 celebrate(축하)하는 그런 노력을 더욱 하고 있어요. 

 

 

Q7.
무신사는 좋은 분들을 모시는데 열려있다고 알고 있어요. 무신사는 어떤 디자이너들이 오길 바라세요?

A7.
디자인, 리더십 등은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들과 동일하게 요구하고 있고요. 특별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면, 갖춰진 시스템에 조인하는 일하는 방식보다 황무지를 같이 개간한다는 마인드의 성향을 더욱 추구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직 개편이나 조직 변화가 많은 편이에요.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멘탈이 강한 분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