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C 2023 :: Design Day 회고 (Dev. Design Conference by TECHIT)

2023. 2. 4. 17:26Growth/강연 & 컨퍼런스 & 네트워킹

2023년 1월 30일 DDC: Design Day의 기록.

 

 

 

[ Intro_디디콘이 뭔데요? ]

2023년 1월의 마지막, 삼성 코엑스에서 열렸던 DDC 2023(Dev. Design Conference)에 다녀왔다. 

언제나 그렇듯 성장에 목마른 나에게 디자인스펙트럼에서 주관하는 컨퍼런스는 시원한 물 한모금이었다. 

디디콘은 멋쟁이사자처럼의 소속이자 디자인스펙트럼의 대표인 김지홍 대표님이 기획하고 운영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스펙트럼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지속가능한 디자인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메인 협력사에는 멋쟁이사자처럼과,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운영하는 테크/디자인 커뮤니티이자 관련 부트캠프 기관인 테크잇이 함께 하고 있었다. 또 김태용 대표님이 운영하는 EO팀도 함께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광고를 통해 디디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연사들 라인업을 보고는, 평소에 너무 궁금했던 롱블랙 팀의 이야기 그리고 뱅크샐러드, 토스 팀의 이야기들이 듣고 싶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운이 좋게도 Dev. Day와 Design Day 모두를 참석할 수 있었는데 개발자가 아니어서였는지 모르지만 디자인 데이의 강연들이 더욱 인상 깊었다. (Dev day에는 컨퍼런스 전후로 일정이 빠듯해서 집중을 못해서 그랬을수도...)

 

 

 

[ Main_컨퍼런스 참가 회고 ]

12시부터 6시가 다 되어갈때까지 너무도 밀도있게 시간이 흘러갔다. 나보다 한 발 앞서 달려가고 있는, 그들이 실험하고 도전하고 있는 가치있는 경험의 내용들을 소화하기 위해 머릿속이 팽팽하게 돌아갔다. 그날의 감각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회고를 작성해본다.

 

우선 가장 좋았던 점은, 어디서 쉽게 들을 수 없는 각 기업과 팀 내부의 생생한 날것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을 주도하고 있는 센스있고 감각적인 기업의 리더들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의 가치는 앞으로 나아갈 나에게 좋은 조언이 되었다. 그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성장 해 왔는지, 그들이 바라보는 지향점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 세분 정도일까 연사분들을 보고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웬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너무나 그 기업 자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무신사의 송호성님, 롱블랙의 김리연님, 뱅크샐러드의 홍성준님... 다른 연사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의 강연을 듣고 연사분을 보고 있자면 '와 정말 무신사 스럽다', '와 정말 롱블랙 스럽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ㅇㅇ스럽다' 라는 표현이 그렇게도 잘 어울리는 분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은 정말 기업의 그림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한편 생각하게 되는 것은 저것이야말로 조직문화의 긍정적인 발현의 예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의 비전과 방향성을 소속원들이 마음깊이 공감하고 나아가 그 자체인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광경은, 그리고 특정 연사 한분만이 아닌 모든 연사분들이 자신의 기업과 브랜드를 대표하는 듯한 광경은 꽤나 충격적이면서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시원한 바람이었다. 

 

연사분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의 일을 정말로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일을 '돈을 벌기 위한 업'으로 정의내리고 불평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사실 연사분들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이신 젊고 뜨거운 분들 모두가  그러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워킹(Working)'을 사랑하는 사람들. 더 잘하고, 더 멋있어지고, 더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의 열기가 느껴져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최근 몇년동안 높은 이슈를 끌었던 키워드들 중에 '워라밸(work-life-balance)'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의 삶과 시간, 그리고 개인의 삶과 시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칼퇴를 해야하고 집에서의 부캐를 키우고, 취미생활로 자아실현을 하고자 하는 모습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에게 있어서 워라밸이라는 개념은 '일하고 싶을 때 신나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원없이 쉬자!' 라고 정의된 단어였다. 그리고 그렇게 적용되어져 왔다. 칼퇴보단 야근이 익숙하고, 의미없는 휴식보다 작은 성장이 의미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분들을 보면서, 그리고 연사분들의 표현과 그 감각을 공유받을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출처. 인스타그램. 태그명 #디디콘

 

 

연사분들을 보면서 또한 좋았던 점은, 그들은 자랑하러 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사람이고 얼마나 잘났는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왔는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전하고 실패한 이야기, 고객에게 다가가기까지의 시행착오의 이야기가 있었다. 휘황찬란한 연출로 청중을 사로잡으려 하지 않고, 엄청난 강연 스킬로 청중을 쥐락펴락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아니 적어도 나만큼은 연사들의 강연에 몰두했다. 열기가 몸 밖으로 뛰쳐나온 것도 아니었고, 연사분들이 강연장을 활보하지도 않았지만 그들 내면에 있는 뜨거운 열정만큼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상기된 표정과,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입 밖으로 내뱉을 때의 설렘은 청중이 작은 소리도 내지 않고 강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연사분들 한 분 한 분 너무 멋지고 잘하는 분들이었다. 진짜, 너무 잘한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니 사실은 '와 진짜 개잘해, 너무 잘해서 진짜 개짜증난다.'라고 생각했었다. 멋진 그들에 대한 부러움, 질투, 질시 그런 감정이 솟구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성장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내 스스로가 더 열정적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혹자는 '나도 저만큼은 해',  '별로 특별할 것도 없잖아?'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결정적인 디테일의 차이와 그것을 대상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서 너무도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전달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해내는 사람들에 대한 감동이 있다. 

 

강연이 모두 끝나고 강연장을 나오면서 다짐했다.

'언젠가 나도 저 무대에 서서,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할거야!'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창 밖에 흐르는 풍경을 보면서 한 번 더 다짐했다. 

 

'언젠가 아니고 1년안에!' 

 

그러려면,,, 열심히 살아야겠지...?! 

연사들의 자세한 강연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한 편식 업데이트 해보려 한다. 

 

 

출처. 인스타그램. 태그명 #디디콘

 

 

[ 컨퍼런스를 준비해온 프로젝트 팀에게...  ]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운영한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시기가 있었던 사람으로서, 운영을 준비해온 디자인스펙트럼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행되는 과정과 흐름을 보면서 '이 팀 진짜 일  잘한다. 멋지다' 라고 생각했었다. 입장부터 중간 운영, 퇴장까지의 흐름을 잘 정리하고 참가자들이 불편함 없도록 하는 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정말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인데, 어떤 잡음도 없이 진행해낸 것은 스탭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 뿐이 아니라, 이러한 종류의 컨퍼런스에서는 큐시트 타임스케쥴 지연이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나곤 하는데 이번 컨퍼런스는 정말 어떻게 이렇게 귀신같이 시간을 맞추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강연자분들을 설득하신 건지, 사전에 시연작업을 하신건지 알수 없지만 연사분들도 시간을 너무나 잘 맞추셔서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디자인데이때에는 중간에 음향기기 점검 이슈로 10분이 지연되었는데, 이 때 김지홍 대표님이 나오셔서 해당 상황을 잘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가장 임팩트 있던 내용은 '참가자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립니다.'라는 표현이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일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모두가 생각하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을 특히나 이러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재빠르게 대처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 팀과 조직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일을 해나오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좋아해서 몇번이나 정주행 했었던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서 장동민이 이런 명대사를 날린다. (워딩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분위기였다.) 

 

"뛰어난 준비는 없다. 준비된 사람만 있을 뿐"

"뛰어나 팀은 없어. 뛰어난 계획이 있을 뿐이야."

 

준비된 사람들이 열심히 계획한 결과물을 보면서, 행사의 진행부터 내용까지 너무나 알찬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나의 마음이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고생해서 준비해 주신 모든 팀과 팀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